[도쿄 교환학생] 도시는 하나인데 장르는 여러 개 : 나의 유학 생활을 함께했던 음악 (1)

2022. 5. 9. 16:17일본 교환학생/#3. Tokyo_Life

반응형

1초만 들어도 도쿄에서의 나날이 떠오르는 곡들이 있다. 2018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의 일본 유학 생활 중에 특히 반복해서 들었던 곡을 기록하고자 한다.

 

일본 교환학생
나카이 고노사카(五の坂) 언덕을 내려가며 봤던 빨간 꽃. / 유스블로그

 

 도시는 하나인데 장르는 여러 개 

 (1) 2018년 3월 ~ 2018년 5월  

*아티스트 - 노래 제목 순

1. 애프터스쿨(After School) - 샴푸(Shampoo)

 

유튜브 알고리즘이 인도해준 곡. 도쿄에 발 디딘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에 우연히 들었던 곡인데, 교환학생으로서의 시간 전체를 관통하는 곡이 되었다. 지금도 이 곡을 들으면서 일상에서의 에너지와 의욕을 충전한다.

 

이 곡을 들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2018년 3월의 어느 흐린 날에 기숙사 책상 앞에 앉아서 노트북을 하는 장면이다.

 

2. 보아(BoA) - Sara

 

<샴푸>와 마찬가지로 유튜브 알고리즘이 인도해준 곡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무대 영상을 접했다. 바로 위의 영상이다.

 

보아는 나의 유학 시절 롤모델이었다. 도쿄에서의 1년이 내게 주어진 특별한 선물 같았기에 후회를 줄이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이 많아지고 불안해질 때면 보아의 노래를 듣거나 보아의 일본 방송 출연 영상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Sara>라는 곡은 그 시작점이다. 그 어린 나이에도 무대 위에서 압도되지 않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무대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미래와 과거로 가있던 생각의 초점을 다시 현재로 맞추곤 했다.

 

3. sumika - フィクション

 

한국에 있을 때부터 들었지만, 일본에 가서 유독 더 많이 들었던 곡이다. 지금도 이 곡을 들으면 일본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돼서 모든 것이 새롭고 설레기만 했던, 그 들뜬 마음의 감각이 느껴진다.

 

4. 보아 - FLY (Unchained Ver.)

 

벅스 뮤직 앱에서 보아의 새 앨범 소식을 접하고 우연히 들었던 곡. 다른 버전도 아니고 'Unchained Ver.'인 이유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이케부쿠로에서 나카이 기숙사까지 걸어갔던 그날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중간에 육교 위에서 색색으로 물들어가는 풍경의 파노라마를 봤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이 곡 역시 <샴푸>와 마찬가지로, 2018년의 나뿐만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도 큰 힘을 주는 곡이다. 일상에서 잠시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을 받을 때면 이 곡을 듣는다.

 

 

Unchained / 보아 (BoA)

벅스에서 지금 감상해 보세요.

music.bugs.co.kr

 

5. 米津玄師(요네즈 켄시) - Lemon

 

말이 필요없을 만큼 인기가 많았던 곡이다. 2018년의 일본을 대표하는 여러 키워드 중 하나는 '레몬'이 아닐까 싶을 정도. 하지만 그 인기와는 별개로 이 곡은 나의 유학 일상 곳곳에 스며있었다. 그래서 이 곡을 들으면 그 시절의 희로애락이 모두 떠오른다. 부푼 마음을 안고 도쿄 곳곳을 돌아다니던 호기심 넘치는 모습도 떠오르고, 미래에 대한 불안에 고뇌하던 모습도 떠오른다. 나에게 있어서 복합적인 곡이다.

 

6. 오마이걸 - 비밀정원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나카이 고노사카(五の坂) 언덕을 내려가며 봤던 빨간 꽃이 떠오른다. 내가 현재를 바라볼 수 있게, 그리고 현재를 즐길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곡이다. 햇살이 따가워지는 시기에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이 곡을 들으면 그때 그 햇살을 맞는 듯하다.

 

일본 교환학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