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환학생] 7주차

2024. 7. 30. 17:37일본 교환학생/#3. Tokyo_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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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3

2018년 4월 30일 월요일

 

전반적으로 더웠던 하루. 그래도 낮에 볕은 좋았다. 하하. 저녁에는 아주 살짝 흐렸음.

 

잠이 부족한 채로 하루를 시작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어학당 수업 시간에 집중이 잘 돼서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오늘은 학부 수업도 없는 날이었어서 기분 수직 상승!

 

어느새 2018년의 4월도 끝이 보이는구나. 지금 일본에서 보내는 시간이 여느 때보다 더 빨리 지나고 있는 기분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의 삶보다는 더 밀도 있게, 즐겁게 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피드백은 늘 중요하지만, 오늘은 그저 응원만 하고 싶다. 좀 더 네 자신을 믿고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해내길. 움츠러들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물으며 나아가길. '어떻게든 행복하게 살겠다'던 그때의 다짐을 잊지 않길.

 

4월 한 달 행복했다. 수고했어!

5월도 행복하자!

 

D+45

2018년 5월 2일 수요일

 

이젠 아침에도 제법 후텁지근하다. 습도도 슬슬 높아지는 거 같고? (전쟁의 서막)

 

잠을 충분히 못 잤던지라 아침부터 종일 피곤했다. 모든 일과가 끝나고 잠깐 눈을 붙이겠다고 누웠는데 거의 네 시간을 잤다. 하하하하하. 개운하지 됐어!

 

떡국이 먹고 싶다. 내일은 장을 볼 생각인데, 간장이랑 떡국 떡도 사올까? 쓰고 나니 뭔가 소떡소떡도 해먹고 싶다. 마트에서 떡볶이 떡도 팔던데...

 

잠은 부족했지만 지금까지의 수요일과는 다르게 꽤 가뿐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봤더니 오늘 염색체험(染物[そめもの]体験) 덕분에 어학당 수업이 30분 정도 일찍 끝나서 그런 거 같다!

 

덕질, 공부, 작업. 모두 열심히 하고 싶어!

 

D+46

2018년 5월 3일 목요일

 

새벽에 장대비 쏟아지는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바람에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였고, 아침까지도 날씨가 그렇게 맑지 않았다. 역시 오늘은 흐린 건가 싶었는데 오전에 거짓말처럼 맑아졌다. 볕이 뜨겁긴 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더위를 상쇄시켜준 느낌이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사진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들을 선물받았다. 저녁 노을과 낮의 하늘이 내는 색상이 한데 어우러져서 땅을 칠하고 있었다. 흐린 후 마주하게 되는 반갑고도 근사한 풍경이다. 지극히 일상적일 수 있지만, 이 세상 어떤 카메라로도 그 전부를 담아내지 못할 광경이었으리나 생각한다. 그래서 눈에 실컷 담고 왔다.

 

어쩌면 가장 좋은 색채 공부 자료는 자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해본다.

 

하루하루가 아쉽고 소중한 시간들이다. 어떤 이유로든 허비해선 안 되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다시 일어나야 해.

 

D+47

2018년 5월 4일 금요일

 

날씨가 신의 한 수였던 하루. 이보다 더 좋은 날씨가 있을 수 있을까?

 

 

건강한 하루였다. 잘 먹고, 잘 걸어다니고, 이것저것 좋은 것들도 보고, 잔디밭에 앉아서 쉬기도 하고, 많이 웃었다. 어학당 과제로 시작되어 생긴 일정이었지만, 오늘 하루 내내 행복했다. 이런 여유를 언제 또 누려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시간대에 따라 다채로웠던 하늘과 적당한 햇살과 바람이 늘 함께였던 건 덤.

 

그런데 중간에 비구름이 몰려왔을 땐 사실 좀 많이 당황함. (비, 비라고......? (동공지진))

 

날이 좋아서 즉흥적으로 도쿄도청에 다녀왔는데 후지산을 볼 수 있었다. 예전에 비행기에서 봤던 이후로 처음 본 후지산. 신기했다.

 

오후에는 '하늘에서 빛이 쏟아진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만한 풍경을 봤다. 감사했다.

 

D+48

2018년 5월 5일 토요일

 

오늘은 덕심이 충만하다못해 흘러넘쳐서 기분이 대기권 뚫고 날아갈 수 있을 만큼의 상태에서 글을 작성한다.

오전에 꼈던 마는 모두 저녁을 위한 액땜이었나보다. 청소도구를 사러 드럭스토어에 갔는데 지갑을 두고 나온 걸 계산할 때 알아서 다시 긱사에 들렀다 온 것, 고립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죄어 오는 마음과 메슥거리는 속을 달래기 위해 쪽잠을 청했던 것, 해야할 일은 많은데 손에도 안 잡히고 눈에도 들어오지 않아서 종일 답답했던 것, 오전 내내 기분을 압도했던 이 모든 것들이 라이브뷰잉을 보며 잊혔다.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언젠가 그것들이 어이없을만큼 사소한 계기로 불현듯 다시 떠오를 수도 있겠지만, 그 땐 반드시 그 때에만 찾을 수 있는 쾌를 찾아서 행복하게 살거다. 어떻게든 행복하자.

와 근데 진심 라이브뷰잉 보는 내내 행복했다. 내가 있던 곳이 이벤트 현장이 아닌 영화관이었음에도 전혀 괴리감 없이 이벤트를 오롯이 즐길 수 있었다. 영화관을 나서 기숙사에 돌아오는 동안에도 즐거웠다. 지금도 즐겁다. 덕질 땜에 산다 정말. 더 열심히 덕질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잘 살아야지.

생각해보면 일본어 각잡고 공부하게 된 계기도 덕질이었는데. 그 전에 원래 대학교 2학년 중순 무렵부터 일본어를 조금씩, 아주아주 조금씩 공부해오긴 했다. 그러던 중에 일본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리라 맘먹은 건 바로 '편하게 덕질하고 싶어서'였다. 그 땐 한창 하이큐를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그래서 하이큐 4기는 언제 나온다고요?

그나저나 새로운 정보가 쏟아져서 정신이 없다. 책에 잡지 표지에 콜라보에 업뎃에 애니화에...... 네 열심히 덕질하겠습니다 해피에레

가부키쵸는 무서웠다. 영화관이 가부키쵸 안쪽에 있던지라 역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거리를 지났어야 했다. 잔뜩 쫄아서 그 누구보다 빠르게 빛의 속도로 역까지 걸었다. 무서웠음 엉엉

 

D+49

2018년 5월 6일 일요일

 

하루종일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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