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서점 여행] #3. 시부야, 두 번째 서점 여행

2019. 9. 12. 23:22테마 여행/18 & 19 도쿄 서점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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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부야, 두 번째 서점 여행

 

일시 : 2018년 9월 13일 목요일

 

진보초에 이어서 두 번째 서점 여행 목적지로는 시부야를 정했다. 첫 번째 여행보다는 적은 수의 서점을 다녀왔지만, 나름 '서점 여행'이라는 이름을 갖고 돌아다녔기 때문에 따로 포스팅을 해본다. 이번에는 모교에서부터 함께 유학 온 친한 동생이 동행했다.


1. BOOK LAB TOKYO (북랩도쿄 시부야점)

도쿄 서점

 

비즈니스, 디자인, 실용서적을 주로 다루는 곳이다. 하지만 서점이라기보다는 북카페라고 하는 게 더 좋을 거 같다. 커피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었고, 여타 카페와 같이 테이블이 질서 있게 마련되어 있었다.

 

도쿄 서점도쿄 서점
도쿄 서점

 

북랩도쿄 시부야점에서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서적 카테고리다. 요리, 패션, 문화 등 일반적인 서점에서도 접할 수 있는 카테고리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주목한 부분은 다른 카테고리였다. 바로 '전하다(伝える)'였다. 일반적으로 카테고리라 하면 명사로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선입견을 깨 줬기 때문이다. 이렇게 카테고리를 나눌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승', '계승', '연결' 등의 한자어 명사 대신에 '전하다'라는 쉬운 동사 단어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고객의 편의성을 생각하는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도쿄 서점

 

내부에는 작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에 이런 곳이 있었다면 단골이 되었을 것만 같을 정도로 괜찮았다. 노트북으로 열심히 작업하고 있던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 점내의 모든 손님이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스타벅스 같은 대형 체인점 카페들을 제치고 이곳에 방문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도쿄 서점

 

위에서 말했듯이 서점의 이미지는 아니다. 오히려 대여 공간의 이미지가 가까웠다. ‘커피도 팔고 장소도 대여해주는, 작업하기 좋은 서점. 하지만 커피는 거들뿐,’이라는 이미지에 가까웠다. 특정 서적을 구입하면 커피 두 잔을 무료로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던 걸 보면, 서점 관계자들도 고객이 그들의 공간을 좋아한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듯했다.

 

2. UTRECHT (유트레히트)

 

도쿄 서점

 

예술 관련 서적을 주를 이루는 서점이다. 아트북이 많았다. 더불어, 독립출판물을 주로 다루는 서점이다.

 

도쿄 서점

 

내부는 깔끔했다. 책의 진열상태는 정갈한 듯 어딘가 자유로웠다. 모순 같지만 이렇게밖에 표현이 되질 않는다.

 

도쿄 서점

 

처음 문을 열고 서점 안으로 들어섰을 때 마주한 <XTRA SMALL BOOK FAIR>가 기억에 남는다. 말 그대로 전시회 같이 손바닥 정도 크기의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한 권 한 권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공간의 용도를 확장하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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