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26. 15:39ㆍ테마 여행/18 & 19 도쿄 서점 여행
#2. 진보초, 첫 번째 서점 여행 (2)
일시 : 2018년 9월 12일 수요일
*이전 포스팅과 이어집니다.
[도쿄 서점 여행] #1. 진보초, 첫 번째 서점 여행 (1)
*본 포스팅 내의 모든 사진과 글을 무단으로 전재하거나 재배포하는 행위를 금지합니다. Copyright 2018. 유스. All rights reserved. #1. 진보초, 첫 번째 서점 여행 (1) *2019.11.9. 잘못 작성한 부분 수정 일시
yusarchive.tistory.com
진보초에는 왜 이렇게 서점이 많이 몰려있지?
진보초 거리에서 발걸음을 거듭할수록 생겨난 궁금증.
머릿속에 이 궁금증을 새겨놓은 채 다시 탐방을 이어갔다.
6. 矢口書店 (야구치 서점)
영화, 시나리오, 연극 전문 중고서점이다. 방송 관련(말그대로 방송 - 방송 기술 등) 서적도 있어서 반가웠다. 하지만 역시나 비중은 적었다. 그 외에도 성우 사전이 있어서 반가우면서도 신기했다 ⊙△⊙ 디비디나 레코드는 없었다. 이 서점에는 말그대로 서적만 있었다.
창가에 디피가 되어 있었는데, 레이아웃이나 아이템이나 꽤 괜찮았다. 전반적으로 클래식한 분위기의 디피 덕분에 서점의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배치된 아이템 중에서 제일 눈에 띄었던 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포스터였다.
색지를 활용해 가격을 구분해놓은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직관적이어서 가격을 알아내는 데에 많은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었다.
7. 澤口書店 神保町店 (사와구치 서점 진보초점)
만화책을 주로 다루는 서점이다. 꽤나 옛날에 나온 만화책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외부 매대에서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었다. <베르사유의 장미> 열 권에 2500엔, <아톰> 스물 한 권에 8000엔.
8. 古賀書店 (코가 서점)
진보초 메인거리에서 발견한 너무나도 반가운 곳, 음악 서적 전문 중고서점이다!
건반악기, 금관악기, 목관악기 등 다루는 악기의 스펙트럼이 넓었다. 장르는 클래식과 재즈가 주를 이뤘지만 웬만한 장르의 악보가 몇 권 씩은 있었다.
이 서점에는 오히려 새 책이 더 많아 보였다. 중고 서적은 외부매대에 진열되어 있는 게 전부인 듯했다.
수록곡의 난이도별로 책을 진열해놓은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처음 보는 진열방식이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
9. 三省堂書店 神保町本店 (산세이도 서점 진보초 본점)
진보초 서점여행에서 처음 만난 대형서점 되시겠다!
대형서점 타이틀에 맞게 건물 하나가 전부 하나의 서점이었고, 층수도 많았다.
역시 어느 서점이든 대형서점의 본점은 크다.
이 서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전자책을 판매하는 방식이 특이하다는 점이다.
원하는 책의 카드를 집는다 > 계산대로 간다 > 계산한다 > 읽는다 > 끝!
접해본 적이 없는 방식이어서 그런지 다른 의미로 신박하다.
10. 南洋堂書店 (난요도 서점)
건축 관련 서적을 다루는 서점이다. 서적은 건축가별로 수납되어 있었다.
작지만 알찬 서점이다. 두 층으로 되어있지만 서점 내부는 그리 넓지 않았다. 하지만 건축 관련 서적만큼은 충실하게 구비해놓고 있어서 그런지 규모가 아쉽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11. 源喜堂書店 (겐키도 서점)
사진집 같은 예술 서적을 주로 다루는 서점이다.
대부분의 책마다 가격과 제목이 적힌 띠지가 둘러져 있었는데, 그게 전부 다 손글씨로 작성된 것이었다. 보통 정성이 아니었다. 책에 대한 서점 운영자의 애정이 보였다. 이 서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직접 만든 띠지를 고를 것이다.
이렇게 진보초에서 열 곳이 조금 넘는 서점을 들른 후 기숙사로 돌아가면서, 진보초에 서점이 밀집해 있는 이유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이유인즉슨 1880년대 즈음에 진보초에 학교들이 생기면서 법률 관련 서적을 판매하는 서점도 들어선 게 그 시작이라고 한다. 후에 대학 내에 학부가 다양해지면서 서점에서 다루는 책의 카테고리도 늘어났다고 한다. (출처 : 일본 위키피디아 '神保町' 항목)
본격적으로 서점여행을 시작하고나서 든 생각은 이랬다.
'나에게 실무적인 지식이 풍부했다면 좀 더 깊은 통찰을 끌어낼 수 있었을까?'
계획한 것을 행동으로 옮겼다는 뿌듯함과는 별개로, 대단한 생각을 이끌어내지 못한 거 같다는 아쉬움이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부족한 것에 매여있기보다는 현재의 내가 해낼 수 있는 것에 최대한 집중하는 게 맞고, 나의 서점여행은 교환유학생활에서만 하고 끝낼 게 아니므로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 결론지었다.
2018-2019 도쿄 서점여행
첫 번째, 끝
'테마 여행 > 18 & 19 도쿄 서점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쿄 서점 여행] #5. 긴자, 네 번째 서점 여행 (0) | 2019.12.20 |
---|---|
[도쿄 서점 여행] #4. 센다기, 세 번째 서점 여행 (0) | 2019.11.08 |
[도쿄 서점 여행] #3. 시부야, 두 번째 서점 여행 (0) | 2019.09.12 |
[도쿄 서점 여행] #1. 진보초, 첫 번째 서점 여행 (1) (0) | 2019.05.23 |
[도쿄 서점 여행] #0. 들어가며 (0) | 2019.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