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서점 여행] #1. 진보초, 첫 번째 서점 여행 (1)

2019. 5. 23. 15:02테마 여행/18 & 19 도쿄 서점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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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보초, 첫 번째 서점 여행 (1)

*2019.11.9. 잘못 작성한 부분 수정

 

일시 : 2018년 9월 12일 수요일

 

구글지도를 켜면 유독 북마크해 놓은 서점이 몰려 있는 지역이 있었다. 진보초(神保町)다. 그런 이유에서 서점여행의 첫 번째를 장식할 지역으로 선정, 길을 나섰다.

 

 

내가 살고 있던 나카이(中井)에서 진보초까지 가기에 가장 좋았던 교통편은 바로 오치아이(落合)역에서 도자이선을 타고 가는 것. 구단시타(九段下)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금방 진보초가 나온다. 갈아타지 않고도 갈 수 있어서 편했다.

 

구단시타역에 도착해 진보초를 향해 걸음을 내딛는 동안, 진보초에는 얼마나 많은 서점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진보초에 가까워질수록 하나둘씩 서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1. 神保町ブックセンター with Iwanami Books (진보초 북센터 with 이와나미 서점)

일본의 출판사 이와나미 서점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말그대로 북카페였다. 음료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던 건 물론, 책도 구입할 수 있었다. 다루는 메뉴는 음료와 식사로, 식사 메뉴 중에서는 카레가 눈에 띄었다. 나름 본격적으로 기획된 메뉴인데다가 서점에 들어서자마자 카레 향을 가장 먼저 마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도 꽤 많았다.

 

점내에 들어서자 ‘유명한 출판사가 운영하는 곳이긴 하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서점의 규모가 대놓고 큰 건 아니었지만 왠지 모를 자본의 향이 느껴졌다. 구비된 책의 스펙트럼은 넓었고 서적 진열도 체계적이었다. 마이너한 책부터 메이저 서적까지 다 있었다. 카테고리는 정치, 경제, 사회, 젠더, 아동, 교육, 일본사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었다. 더불어, 문고별(출판사별)로 수납된 곳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 외에도 특정 테마를 정해놓고 진열해놓은 것도 기억에 남는다.

 

서적 프로모션도 나름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특정 서적들에 한해 예약을 받고 있던 것.

 

내가 생각한 이 곳의 장점은 북카페 형식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2. 原書房(하라쇼보)

성명학, 타로, 점술, 철학 등의 서적을 갖춘 중고서점이다. 제법 두꺼운 서적이 많았다. 가게만의 프로모션은 딱히 진행되고 있지 않았다.

 

하라쇼보는 구비하고 있는 서적들의 상태가 전반적으로 꽤나 괜찮았다. 깔끔해서 좋았던 곳이다. 어쩌면 이러한 깔끔함이 이 서점의 장점이자 셀링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3. ブンケン・ロック・サイド(분켄 록 사이드)

록, 아이돌, 서브컬쳐 관련 서적이나 레코드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중고서점이다. 록과 아이돌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서브컬쳐에는 에반게리온과 건담 관련 매물이 많았다.

 

가게 규모는 그리 큰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정된 공간을 어떻게든 활용해서 수납을 잘 해냈다. 이 서점에서는 록 관련 잡지와 레코드가 참 많아서 1차로 놀랐고, 모든 서적과 레코드가 아티스트별로 잘 분류되어 있어서 2차로 놀랐다. 록은 일본 록(GLAY, X-JAPAN 등)과 서양권 록이 모두 있었다.

 

그 외에도 위에서 언급한 카테고리 이외의 분야의 사진집이 있었다. 내가 사진에 관심이 많은지라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외였던 부분이다. 미국(뉴욕 등)의 모습을 담아낸 사진집이 있었다.

 

 

4. 南海堂書店(난카이도 서점)

역사 서적을 주로 다루는 중고서점이다. 바깥에 설치된 매대에 성명학 서적이 있어서 처음에는 특정 분야에 특성화된 서점이 아닌 줄 알았다.

 

일본 이외의 국가와 관련된 역사 서적은 나라의 이름을 붙여서 수납해 놓았다. 그래서 혹시나 한국 카테고리도 있을까 싶어서 찾아보았지만, 없었다.

 

고서가 주로 있었으며, 하라쇼보와 비슷한 이미지의 서점이다.

 

 

5. 中川書房(나카가와쇼보)

일반적인 이미지의 중고서점이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서적은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 와중에 눈길을 끌었던 건 바로 문고별 수납이었다.

 

외부 매대에 붙여져 있던 종이를 보니 신서(新書, 새 책)는 한 권에 200엔, 세 권에 500엔에 판매하고 있었다.

 

서점 내부 한쪽 벽면에는 고서가 있긴 했지만, 메인은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다른 한구석(혹은 벽면 반 정도의 크기)에서는 예술 잡지도 판매되고 있었다.

 


 

북마크 정리도 할 겸, 도보 구석에 서서 숨을 돌렸다.

잠시나마 여유가 생기니 머릿속에는 잠시 재워뒀던 물음표가 떠올랐다.

구글지도를 통해 봤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책방이 몰려있던 진보초 거리, 그리고 그곳을 돌아다니며 생긴 궁금증.

 

‘진보초에는 왜 이렇게 서점이 몰려 있지?’

 

*다음편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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