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 (2) : 오타루 / 오타루 오르골당, 각종 제과점(르타오 본점 등), 스시 코우, 오타루 운하, 구 테미야선 기찻길

2019. 6. 9. 16:47Archive | 여행/2019 Hokka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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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여행

 

드디어, 홋카이도

~ 2일차 ~

 

일기예보를 미리 접해서 짐작은 했지만, 역시나 날씨가 좋지 않았다. 흐린 날씨와 함께 여행 둘째 날을 맞이했다. 2일차 여행지는 오타루. 오타루로 떠나기 전에 스스키노에서 아침을 먹었다.

 

스스키노 식당

 

홋카이도 여행

 

'스스키노 식당(すすきの食堂)', 말 그대로 스스키노 식당이다. 내부는 매우 협소했고, '일본 식당'이라 했을 때에 떠올릴 만한 모습이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곳에서 일본 현지 식당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껴보고 싶다면 가보길 추천한다.

 

 

스스키노 식당의 메뉴는 가짓수가 상당히 많았다. 돈부리, 정식, 카레, 면, 주먹밥(오니기리), 오차즈케 등 카테고리도 다양했다. 그래서 어떤 걸 먹어야 할지 더 고민이 됐다. 심지어 정식 메뉴를 시킬 경우에는 반찬도 직접 고를 수 있었다. 냉두부, 낫토, 날달걀, 계란말이, 온타마, 감자샐러드, 마, 우메보시, 김치, 맛김 중에서 두 가지를 고르면 되는 식이다.

 

고민 끝에 주문한 메뉴는 비프카레와 고등어정식. 내가 먹었던 건 비프카레였는데, 다소 느끼했다. 고등어 정식은 담백하니 맛이 좋아서 엄마가 만족스럽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엄마가 맛있게 먹었다면 그걸로 되었다.

 

가자, 오타루로!

 

스스키노역에서 지하철로 삿포로역까지 간 후, 삿포로역에서 미나미오타루역로 가는 열차를 탔다. 의외로 자리가 쉽게 안 났다. 그래도 중간에 자리가 생겨서 미나미오타루역까지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심지어 창가쪽 자리였기 때문에 바닷가 구경은 원없이 했다.

 

홋카이도 여행

미나미오타루역을 나서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대부분 오타루역에서 내려서 그런지 미나미오타루역 근처에는 사람이 적었다. 오타루오르골당 로터리까지 가는 길목은 한갓지고 예뻤다. 주택가라 한적한 데다가, 비가 내려서 더 조용했다. 길목 곳곳에 예쁜 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만약 오타루에서의 여행을 차분하고 잔잔하게 시작하고 싶다면, 오타루역 대신 미나미오타루역에서 일정을 시작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로터리에 도착했더니 오타루의 랜드마크가 한데 모여 있는 거리가 보였다. 시계탑과 오르골당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마침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지고 있었기에 얼른 첫 번째 목적지인 오르골당 내부로 들어갔다.


오타루 오르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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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 오르골당에 들어가자마자 내가 가장 놀랐던 건 내부 규모였다. 오르골당의 내부가 넓고 크다는 사실은 미리 알고 왔지만, 직접 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컸다.

 

놀란 마음은 접어두고, 본격적으로 다양한 오르골을 찬찬히 구경했다. 1층에는 부담이 적은 가격대의 오르골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 갯수가 정말 많았다. 하지만 가짓수가 많은 만큼 분류도 잘해놓은 덕분에 어디에 어떤 오르골이 있는지 대략적으로라도 기억하며 구경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구매를 결정할 때에도 매우 편리했다.

 

2층에서는 고가의 오르골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3층에서는 커스터마이징한 오르골을 구입할 수 있었는데, 나는 그냥 1층에 있는 오르골 중에 하나를 고르기로 정해서 패스했다. 그 외에도 오르골당을 구경하며 재밌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가게 내부에 아예 ATM기가 있다는 점이었다. 현금이 없다면 현금을 마련할 수 있게끔 하다니.

 


오르골당에서 나선 후에는 제과점 투어를 했다. 이 날 들렀던 제과점은 르타오 본점, 키타카로, 롯카테이. 세 가게가 서로 가까이 붙어 있어서 편하게 들를 수 있었다.

 

오타루 르타오 본점

 

오타루 제과점 투어의 첫 번째는 르타오 본점이 장식했다. 오르골당 사거리에서 가장 가까운 제과점이다. 르타오 본점은 총 2층으로 되어 있었는데, 1층에는 제품이 진열되어 있어 구매를 할 수 있는 곳이었고, 2층에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카페가 마련되어 있었다. 숨도 돌릴 겸 2층 카페에 자리를 잡고 치즈케이크와 아이스 커피를 시켜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키타카로 오타루 본관

 

'키타카로' 하면 바움쿠헨이 유명하다는 정보를 미리 접하고 갔다. 다른 빵은 크게 고민하지 않았고, 원래 계획했던 대로 바움쿠헨을 샀다. 나에게 있어서 바움쿠헨은 도쿄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좋아하게 된 빵이라, 홋카이도를 여행하며 유명한 바움쿠헨을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롯카테이 오타루운하점

 

오타루 제과점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한 곳은 롯카테이 오타루운하점이었다. 롯카테이도 2층에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그냥 쇼핑만 하고 가게를 나섰다.

 


롯카테이 오타루운하점에서 나와 유리공방거리를 걸었다. 유리 제품 가게 몇 군데를 둘러본 후, 큰길가로 나가기 전에 크레미아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나름 오타루 여행 위시리스트 중 하나였다. 아이스크림의 과자 부분이 쿠크다스 같아서 맛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달고 맛있었다. 추적추적 비 내리는 풍경을 보면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서 점심 식사를 하러 길을 나섰다.

스시 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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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코우'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사람이 북적이는 장소를 좋아하지 않아서
일부러 한적해 보이는 곳을 찾아간 건데, 대성공이었다. 구글 지도만 갖고 서치했는데도 이렇게 괜찮은 식당을 찾았다는 게 기뻤다. 현지인에게 평점이 괜찮았던 식당인데, 음식 맛도 좋고 가게 분위기도 조용하고 정갈해서 평점이 왜 좋은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 때 주문한 메뉴는 스시 11개로 구성된 '이로도리(いろどり)'였다. 가격은 2200엔.

 

 

오타루 운하

홋카이도 여행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오타루에 발 딛었다면 꼭 들러야 할 여행지, 오타루 운하로 향했다. 평소에 사진이나 영상으로 눈 쌓인 풍경을 많이 접해왔기에 비 오는 오타루 운하 풍경은 낯선 듯 새로웠다. 역시나 날씨가 궂어서 운하의 배는 운행되지 않고 있었다. 비가 와도 관광객은 꽤 있었다. 역시 랜드마크는 랜드마크다. 운하 옆 오래된 건물들이 풍경에 깊이를 더하는 듯했다. 창고로 사용하던 건물을 카페, 식당 등으로 활용하며 건물의 맥을 잇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구 테미야선 기찻길

삿포로로 돌아갈 땐 미나미오타루역이 아닌 오타루역에서 출발했다. 오타루역이 종점이라 앉아갈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오타루역으로 향하는 길에 오타루에서의 마지막 목적지, 구 테미야선 기찻길을 들렀다. 홋카이도 최초의 철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 곳이었다. 이름처럼 기찻길이 깔려 있는 게 전부라서 오타루 여행 중에 부담없이 쓰윽 들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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